[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하반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세입자들의 전세 기피 현상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전세 사기 사건 여파에 최근 역전세 문제까지 불거지자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7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올해 상반기 서울의 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27만776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총 13만5771건으로 전체 거래의 48.9%를 차지했고 월세는 14만1998건으로 51.1%였습니다.
해당 기간 서울 주택 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된 아파트 외 주택에서의 전세 비중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단독·다가구의 전월세 거래는 총 7만4788건으로 이 중 전세 거래는 2만620건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인 27.6%를 기록했습니다.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 역시 전체 6만4448건 중 전세 거래는 3만4440건으로 53.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차 시장 내 전세 수급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포함) 전세수급지수는 87.5로 1년 전(96.7)보다 9.2포인트 낮았습니다. 됐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0부터 200 사이에서 표시되며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전세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6.1에서 87.2로 8.9포인트, 연립·다세대는 97.6에서 84.4로 1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주로 아파트 외 주거 유형에서 생긴 만큼 아파트 외 주택에서는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날부터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경·공매지원센터를 개소했습니다. 경·공매 절차 진행이 어려운 전세 사기 피해자는 법률 서비스 대행 비용의 30%만 부담하고 법률 상담과 배당·낙찰 등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무사·전담 상담 직원 등이 배치돼 경·공매 지원 서비스 신청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개인별 상황에 맞춰 선순위·후순위 임차인, 최우선변제금 대상 여부 등을 고려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법률 상담을 진행한다"며 "특별법에 따른 주요 지원 사항 안내 등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7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올해 상반기 서울의 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27만776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