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CJ ENM(035760)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에서 쿠팡플레이가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일일활성사용자수(DAU)는 티빙이 2배 가까이 앞서고 있습니다. OT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MAU뿐 아니라 고정 이용층으로 불리는 DAU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OTT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누가 공고히 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수치를 보면 지난달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이 MAU 522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520만명으로 티빙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다만 DAU 기준으로는 티빙이 128만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 67만 대비 1.9배 많았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티빙의 평균 DAU는 120만을 기록했지만, 쿠팡플레이는 상반기 평균 56만에 그쳤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30일 맨시티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 중계 당시 DAU가 115만4827을 기록했고, 6월 영화 존윅4 무료 공개 마지막날에는 DAU가 90만4415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평균 DAU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매일 쿠팡플레이에 접속하기보다는 특정일에 이용자가 몰리는 경향이 짙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DAU 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지금까지 콘텐츠를 다루는 전략적 차이 때문입니다. 티빙은 가장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매일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2021년 1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 매달 2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파라마운트+와 브랜드관을 론칭해 '라이어니스 특수작전팀' 등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회원과 연동된 부가서비스에서 출발해 스포츠 중계, 독점 영화 공급에 중심을 뒀습니다.
티빙 앱(왼쪽)과 쿠팡플레이 앱. (사진=앱 캡쳐)
최근 업계에서는 MAU 못지않게 DAU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1회 이상만 접속해도 되는 MAU 수치와 달리 실제로 매일 접속해야 수치로 기록되는 DAU가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볼 수 있는 지표이기에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나아가 체류시간이 높을수록 이탈률이 낮아지는 점을 관찰할 수 있는데, 앱에 대한 충성지표로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OTT는 콘텐츠 업데이트에 따라 가입과 이탈이 발생한다"며 "가입자 중심 MAU 지표와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DAU 지표를 같이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의 MAU·DAU 구도 속에서 티빙과 쿠팡플레이 중 누가 넷플릭스 뒤를 이을지,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티빙은 플랫폼 사업 전문가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기존에 지니고 있던 콘텐츠 DNA에 최 대표의 전문 분야인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 전략이 더해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포함한 다방면 카테고리에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쿠팡플레이는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더 많은 고객이 오랜 시간 가치를 느끼며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승자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입보다는 구독자 이탈을 줄이고 체류시간을 늘려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