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중소돌의 기적'이 또 다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룹 스테이씨가 세 번째 미니음반 '틴프레시(TEENFRESH)'로 돌아왔습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제일 잘하는 밝고 긍정적인 곡으로 가보고자 했다. 전작과 연관성 있는 곡 '버블(Bubble)'로 더욱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올해 2월 그룹은 귀에 쏙쏙 박히는 선율의 '테디 베어'로 작년 하반기 다소 아쉬웠던 차트 성적을 말끔히 털어냈습니다. "'테디 베어'(Teddy Bear·전작)로 많은 분이 위로받았다고 하셨는데, 사실 저희도 큰 위로를 받았어요. 프로듀서님과 상의 끝에 이번에도 우리가 제일 잘하는 밝고 긍정적인 곡으로 하자고 했어요."
'버블'(Bubble)은 경쾌한 신시사이저 베이스 사운드와 중독적인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포인트인 노래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남의 시선과 말들을 금방 사라질 거품에 유쾌하게 빗댄 곡입니다. 특히 '버블'이라는 가사와 함께 나오는 비눗방울 효과음(앰비언스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재이는 "전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청량함이 추가됐다. 여름 곡이고, 축제 분위기도 난다. 시원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달라진 점 같다"고 했습니다. 시은은 "우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솔직함"이라며 "평소에는 장난기 있는 소녀 같지만, 그 와중에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주장도 똑부러지게 하는 당참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음반에는 이 밖에도 스테이씨만의 당찬 다짐을 담아낸 '낫 라이크 유(Not Like You)', 항상 곁을 지켜주겠다는 메시지를 녹여낸 알앤비(R&B)곡 '아이 워너 두(I Wanna Do)', 소녀의 서툰 사랑을 그린 Y2K 감성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 '비 마인(Be Mine)' 등 총 6곡이 담겼습니다.
2020년 데뷔한 스테이씨는 카카오엔터 산하로 편입된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그룹입니다.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이 직접 기획한 그룹으로, 중소기획사이지만 'RUN2U', '색안경', 'ASAP' 등의 히트곡들을 꾸준히 내며 4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하나로 성장 중입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곡의 '스페드 업(Sped Up·속도를 높인)' 버전을 실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 사례처럼 속도를 빠르게 감은 버전으로, 틱톡 등 숏폼 콘텐츠 중심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피프티피프티의 글로벌 흥행처럼 우선적으로 음악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이후 자생적으로 숏폼 문화에 올라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손바닥 크기만한 스마트폰의 표준비(20:9)에 맞춰 제작된 영상, 내 귀에 확확 감길만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안무가 새로운 '중소 기적'을 만들지 주목됩니다.
그룹 스테이씨(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TEENFRESH’(틴프레시)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bubble(버블)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