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열렸습니다. 후보자는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 언론장악 논란 등 최근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방통위원장으로서 디지털·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재정립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가운데 공영방송이 좌우에 쏠리지 않고 바로 잡는 것이 현 정권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최근 공영방송 등에서 후보자와 관련해 낙마를 목적에 두고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질의에 이동관 후보자는 "흠집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영방송에 대한 본인의 관점도 밝혔습니다. 모두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는 "새로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디지털·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KBS의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서는 공영방송이 바로 선다면 100% 자발적으로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이 바로 서야 지원이 있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도 똑같다"며 "정권의 편을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이면 뉴스 소비자인 시청자들에 유익하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서 국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방송진흥을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서는 것이 공영방송의 자세라는 얘기입니다.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동관 후보자. (사진=뉴스토마토)
자녀의 학폭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화해를 통해 정리가 된 문제라며, 거짓이 밝혀질 경우 사퇴를 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영 의원은 2012년 작성된 진술서를 내세우며 "후보자가 진술한 것과 달리 진술서에는 폭행, 괴롭힘, 갈취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학폭 이슈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은 학폭 이슈와 관련해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와 관련 이동관 후보자는 "아무 날인도 돼 있지 않은 진술서를 진실로 볼 수 있냐"고 답했습니다. 또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하겠다"면서 "거짓이 아니라는 걸 해명할 시간은 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법) 후보자로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임명권자가 정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방통위법 제10조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의 신분을 상실한 날부터 3년 이상이 지나야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이 후보자는 인수위 고문을 맡았었고, 현직 대통령의 특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통위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의 직접적 영향력이 미치는 사람이 방통위원장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결격 조건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이 후보자의 청문회 실시 자체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동관 후보자는 "임명권자가 물러나라면 지금이라도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