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미투젠, 엔터사 인수…게임사 IP 확보전 이유는

현금 및 자사주 활용해 320억원에 신생 엔터사 인수

입력 : 2023-08-21 오후 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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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모바일 게임사 미투젠(950190)이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인수에 나서 게임업계 지적재산권(IP)확보 전쟁에 참전한다. 인수 대상은 지난 2022년 설립된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로 미투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게임업계는 엔터사 투자를 통해 양질의 IP 확보와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얻어왔다. 최근 부진한 사업 성적의 미투젠이 IP 확보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1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미투젠은 고스트스튜디오의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 결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10월 초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고스트스튜디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에선 인수대금 320억원 중 124억원은 현금, 196억원은 2020년 8월 상장 이후 2021년부터 4차례에 거쳐서 매입한 자사주 약 160만주를 활용해 마련할 예정이다. 미투젠은 고스트스튜디오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명을 변경한다. 또한 기존 게임사업과 함께 종합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투젠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카지노 게임 서비스 더블힛 (사진=미투젠)
 
이번 미투젠의 엔터사 인수는 최근 이어진 사업 부진에 따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8월 증시에 상장된 홍콩계 기업인 미투젠은 소셜 카지노 게임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때 모바일 카지노 서비스 기업으로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악재가 겹치며 실적은 하향세를 보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미투젠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9572만달러였으나 2021년 8252만달러, 지난해 7594만달러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17만달러에서 2021년엔 3207만달러 2022년엔 2271만달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투젠에 인수되는 고스트스튜디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 제작자로 유명한 최명규 대표가 지난 2022년 11월1일 설립한 신생 콘텐츠 제작사다. 현재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에선 주원, 이다희, 김옥빈, 권나라, 김성오, 박주미 등 44명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다.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및 웹툰 사업 등 다변화된 플랫폼 및 콘텐츠 유통 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앞서 미투젠의 고스트스튜디오 인수 이전에도 게임업계에서의 엔터사 인수는 줄곧 있어 왔다. IP 확보를 통한 사업간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게임사 입장에선 엔터사가 가진 IP를 활용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고 엔터 사업에서도 게임 IP를 활용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컴투스(078340)다. 컴투스는 최근 2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승리호’의 특수효과로 이름을 알린 위지윅스튜디오(299900), KPOP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인수했고, 지난해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지분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컴투스는 이미지나인컴즈와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팝뮤직 등 4개의 계열사를 통합해 출범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 공연 등 30편 이상의 콘텐츠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게임을 넘어 음악, 영화, 드라마, 공연 등 글로벌 종합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C소프트(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 2010년대부터 JYP엔터, IHQ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레진코믹스, 재담미디어, 문피아 등 유명 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를 이어와 2016년 '피버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 유명 가수들과의 협업으로 공연과 음원 발매 등을 진행했고 NC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로 아이돌과 협업해 관련 굿즈와 웹 예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게임업계 IP 확보 경쟁은 게임사들이 보유 현금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임시장에 투입하기보다는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엔터산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업계의 움직임에 시장에선 게임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콘텐츠 사업 진출을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보유현금이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작게임 출시보다는 현금 활용처로 M&A 쪽으로 시각을 돌리고 있다“라며 "게임 밖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이나 엔터사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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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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