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국의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단기외채 비중이 지난 199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23일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25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47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6581 달러였습니다. 전분기 말보다 56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증권투자는 295억달러 증가한 8060억달러였습니다. 미국 주가 상승, 거주자의 증권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악됩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을 구분하면 지분투자 확대 등의 거래 요인이 118억달러, 주가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이 129억달러였습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611억달러로 전 분기 말에 비해 338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는 9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지분투자는 8억달러 증가했지만 직접투자 관계기업 간 발생한 차입 등 채무상품 투자가 17억달러 감소한 영향입니다. 다만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가 486억달러 늘어 전체 투자는 증가했습니다.
대외금융부채보다 대외금융자산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분기 말 기준 7640억달러로 지난 분기 7730억달러보다는 90억달러 감소했습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189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3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만기별로는 단기 대외채권이 1억달러 증가했지만 장기 대외채권은 24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이 49억달러 증가했지만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46억달러 감소하면서 중앙은행(-47억달러)과 일반정부(-14억달러) 위주로 감소했습니다.
대외채무는 6651억달러로 1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만기별로 보면 채권과 달리 채무는 단기외채가 118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가 119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단기외채 감소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40억달러)이, 장기외채 증가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117억달러)이 주도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에서 각각 128억달러, 29억달러 증가했고 예금취급기관과 기타 부문에서 각각 144억달러, 12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인데요.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뜻합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분기 말 기준 3538억달러로 전분기 3562억달러에 비해 24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대외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과 단기외채 비중도 감소했습니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이하 채무를 의미하기 때문에 준비자산대비 비율이나 전체 채무 대비 비중이 높으면 건전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분기 기준 40.8%에서 2분기 말 38.4%로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1분기 40%대로 잠시 올라섰지만, 지난해 2분기 42.3%, 3분기 41.1%, 4분기 39.3%, 올해 1분기 40.8%, 2분기 38.4%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은 올해 1분기 26.1%에서 24.3%로 1.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잠시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이영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대외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단기외채 비중이 199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분자인 단기외채가 예금 지급기관의 단기 차입금 중심으로 크게 줄면서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자료=한국은행)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