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해진 독감 백신 패권 전쟁

다가오는 환절기, 수요↑…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입력 : 2023-08-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엔데믹 이후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환절기 등 하반기 독감 유행 시즌과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의 독감 백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스카이셀플루 4가 독감백신을 3년만에 생산 재개하며 독감백신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죠.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한 독감백신으로 한 번의 접종으로 A형 바이러스 2종, B형 바이러스 2종 등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JW신약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 판매를 재개했는데요. JW신약은 지난 2016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스카이셀플루 4가에 대한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전문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국면에서 코로나 백신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독감백신 생산 재개를 통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광동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손잡고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죠. 
 
(사진=픽사베이)
 
녹십자, 독감백신 글로벌 판로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달리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독감백신 생산과 개발에 집중해 온 GC녹십자는 자사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를 올해 약 174만회 분량 규모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씨플루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는데요. GC녹십자는 상반기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약 4438만 달러 규모로 지씨플루를 공급한데 이어, 이집트 보건 규제당국(EDA)으로부터 의약품 품목 승인을 받으며 아프리카 대륙 시장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이집트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500만 달러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GC녹십자는 지씨플루의 이집트 시장 판로 확대를 기반으로 기존 동남아·중남미 위주의 독감백신 시장에서 아프리카·중동지역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며, 개별 국가별 민간시장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됩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제기구 조달시장뿐 아니라 해외 개별국가에서도 4가 독감백신으로의 전환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제기구 조달시장과 개별국가 민간시장을 동시에 공략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수익성 제고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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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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