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도시농업 가치 총 5조원 규모"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 첫 분석
"작물 관리 체험, 농업인 소득 연결"
농식품부에 자료 제공…정책 수립 활용

입력 : 2023-08-23 오후 5:43:1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텃밭 정원 등 도시농업의 가치가 5조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시농업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가치가 5조236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도시농업은 지난 2012년 도시농업법이 시행된 이후 제1·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도시농업 면적은 1052헥타르(㏊), 참여자는 195만6000명입니다. 
 
농진청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산업 발전 방향을 세우기 위해 한국농업경제학회 전문 분야 교수들과 함께 가치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는 체험 등에 의한 농산물 소비 증가 효과 573억원, 농자재와 일자리 창출 등 산업 파급 효과 3조517억원 등 총 3조1090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에서 중요한 시사점은 본인이 직접 작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체험을 할 경우에 농산물 구매와 소비가 증가해 농업인 소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가치가 5조236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2023년 도시농업의 날 기념행사'. (사진=뉴시스)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는 신체적 활동과 심리·정서적 안정감 등 건강 증진 4211억원, 가족관계 개선, 이웃 간 교류 증진에 따른 공동체 회복 1455억원, 여가와 취미 활동 활성화 등 문화적 가치 3062억원, 미래 세대에 제공하는 교육 증진 효과 4688억원 등 총 1조3416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도시농업의 환경적 가치는 생물 다양성 증진에 따른 생태적 가치 1810억원, 공기정화식물, 탄소 저감,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의한 환경 정화 가치 1854억원, 옥상 녹화와 도시 녹화 1789억원 등 총 786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진청은 공공기관 통계자료집, 선행 연구, 도시농업 관련 법률을 근거로 분류해 각 영역의 가치를 계산했습니다. 
 
경제적 가치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 분석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는 시민의 참여, 인식, 지급 의향, 앞으로의 참여 의향, 정책 등 설문조사를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김명수 원장은 "이번 가치 분석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아우르는 동시에 각 영역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에 제공하고 도시와 농촌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 6일 도시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한 제3차(2023~2027)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를 300만명 규모로 늘리고 도시농업 공동체를 지난해 기준 575개에서 1000개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가치가 5조236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제4회 부산도시농업 어울마당'.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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