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넉 달째 '감소'…수도권 일자리 쏠림은 '여전'

상반기 실질임금 355만8000원…전년비 1.5%↓
빈일자리 수 20만명대 지속…21만6000개 집계
사업체 종사자 1위 지역 강남…76만600명 '최다'

입력 : 2023-08-31 오후 4:27:43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올해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의 '1인당 실질임금'이 4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년과 비교해 1.5% 감소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은 더 나빠지는데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3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습니다. 
 
1인당 실질임금은 올 3월부터 4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변화 폭을 살펴보면 1월 426만3000원(-5.5%), 2월 353만4000원(0.7%), 3월 352만5000원(-2.6%), 4월 334만4000원(-0.2%), 5월 333만2000원(-0.2%)입니다.
 
반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73만7000원으로 2.0%(7만4000원) 올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6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그래픽은 상반기 실질임금 현황.(그래픽=뉴스토마토)
 
1~6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61만3000원) 대비 1.5%(5만5000원)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누계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2020년 1분기 실질임금은 350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0.1% 오른 바 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2.1%의 증가세로 357만4000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1.1% 오른 361만3000원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93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4% 늘었습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물가상승률 4.0%를 반영해 보면 전체 임금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실질임금이 1.5% 감소했다. 300인 미만의 경우는 1.8%, 300인 이상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만2000명 늘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늘었습니다. 돌봄·의료서비스 수요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업은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입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전년 대비 9만9000명 늘었으며 숙박·음식점업은 6만2000명 늘었습니다. 다만 빈일자리 수는 여전히 21만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빈일자리는 21만6000개로 지난해 7월 대비 1만3000개 줄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종사자수 기준 상위 5순위는 전부 수도권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수도권 일자리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4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서울 강남구가 76만60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화성시 49만5000명, 성남시 47만명, 서울 서초구 45만400명, 수원시는 39만63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사자수 기준 하위 5순위를 보면 울릉군은 3만1000명, 영양균 4만4000명, 인천 옹진군 4만8000명, 화천군 5만7000명, 양구군 5만8000명 순입니다. 
 
전년동월대비 종사자 수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중구로 6.7%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인천 중구의 종사자는 9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1000명 늘었습니다.
 
이어 전남 영암군 5.5%, 인천 연수구 4.9%, 광주 동구 4.5%, 부산 수영구 4.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4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종사자 수 기준 상위 5순위는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은 시군구별 종사자수.(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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