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육사와 국방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역사 쿠데타’라며 반발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장군님 문제는 왜 이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문재인정권 때 대한민국의 육군을 키우는 육사에 설치했느냐가 문제”고 말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독립기념관에 이전해 일반인들이 홍 장군님의 당시 독립운동을 기념하도록 개방하고 일반인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육군의 미래를 이끌 동량들에게 독립혼을 일깨우던 독립투사들의 흉상을 이렇게 밀어내겠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강변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정권의 역사 쿠데타”라며 “흉상 철거 결정으로 윤석열정권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병주·기동민·윤후덕 의원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의원은 다음날인 1일 육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