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개월째↓…무역수지, 석달 연속 '불황형 흑자'

수출 8.4%, 수입 22.8% 감소
반도체 21% 감소…1년째 뒷걸음질
대중 수출 -20%…15개월 연속 '내리막'

입력 : 2023-09-01 오전 10:10:3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석달 연속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초입에 놓이는 등 경기 악화로 대중 수출 회복은 한동안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11개월째 내리막 행진입니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에서 2020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선박(35%), 자동차(29%), 가전(12%), 일반기계(8%), 자동차부품(6%), 디스플레이(4%) 등 6개 품목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석유제품(-35%), 반도체(-21%),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은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작년 8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동(7%), 유럽연합(3%), 미국(2%) 수출이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20%)과 아세안(-11%) 감소 폭이 컸습니다.
 
최대교역국인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6월(-0.8%) 이후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큰 '불황형 흑자'
로 보고 있습니다.
 
불황형 흑자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22.8% 감소한 510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가스(-46%), 석탄(-42%), 에너지(-42%), 원유(-40%)에서 감소했습니다. 반도체(-21%), 반도체 장비(-41%), 철강(-4%) 등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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