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고가 10만~2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A05' 시리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럭시A 시리즈에서 '01~04' 제품은 동남아시아·남미·중동 지역 등을 겨냥해 선보이는 초저가 라인업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프리미엄폰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폰 공세에도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톡톡히 기여하는 '효자'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정보통신위원회(ANATEL)로부터 갤럭시A05로 추정되는 스마트폰(모델명 'SM-A055M/DS')에 대한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브라질 시장에서 통신기기(스마트폰 등)와 통신 관련 기기(배터리 등)를 판매하려면 ANATEL 인증을 통과해야 합니다.
브라질 현지 IT매체 테크노블로그는 "갤럭시A05가 최근 ANATEL의 승인을 받아 곧 브라질에서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번 인증으로 삼성전자는 이제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갤럭시A05는 LTE 전용으로 출시되며 두 개의 유심 카드를 탑재할 수 있는 듀얼심을 지원합니다.
최근 갤럭시A05는 또 다른 버전인 갤럭시A05s(SM-A057F)와 함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인도표준국(BIS), 아랍에미리트(UAE) 통신규제기관인 TDRA 등에서도 인증을 통과했습니다. 중국 IT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갤럭시A04 시리즈로 알려진 전작들이 지난해 9월과 10월에 출시됐기에 조만간 새로운 갤럭시A05 시리즈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작 갤럭시A04 시리즈는 '04, 04s, 04e' 세 가지 스마트폰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제품이 필리핀에서 출시됐을 당시 출고가를 살펴보면 04는 9490필리핀 페소(PHP·약 22만원), 04s는 6790~8990PHP(15만~21만원), 04e는 6490~6990PHP(15만~16만원) 등으로 책정됐습니다. 출시국은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A04'. 사진=삼성전자
IT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A05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AP)로 미디어텍의 '헬리오 G85'를 탑재합니다. 이 칩셋은 2㎓ 클럭의 ARM Cortex-A75 CPU 코어 2개와 1.8㎓ 클럭의 ARM Cortex-A55 CPU 코어 6개로 구성됐습니다. Cortex-A55 CPU 코어만 있는 '헬리오 P35' AP를 탑재한 전작보다 성능이 한층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A05는 4GB LPDDR4X 램을 갖췄으며 안드로이드13 운영 체제로 구동합니다.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HD 화면을 장착했고, 전작과 동일한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15W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합니다. 기기 측면에서는 지문 센서를, 하단에서는 USB-C 충전단자와 3.5㎜ 헤드폰 잭을 제공합니다. 후면에는 5000만화소 렌즈를 포함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A·M 시리즈 상품군을 다양화하며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에 맞서고 있습니다. 애플이 장악한 고가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갤럭시 S·Z 시리즈로 대응해왔습니다. 그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침체기에도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1위(22%)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