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규 '클로이 캐리봇' 전파인증…물류로봇 공략 속도

작년 6월 선보인 캐리봇 후속작으로 추정
현재 견인·적재형 형태로 판매…대당 3000만원

입력 : 2023-10-05 오후 3:48:54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최근 자율주행 기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의 신형 모델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을 추진해 국내 물류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6일 'LG 클로이 캐리봇(모델명 LDLPM15)' 이름을 가진 제품에 대한 적합성평가(전파인증)를 받았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된 클로이 캐리봇(LDLPM10)의 후속 모델로 추정됩니다. 전파인증은 국내 제품 출시 전 필수로 거쳐야 하는 절차입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전파인증이 반드시 신제품 개발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파와 관련한 기능이나 모듈 변동이 있을 경우에도 전파인증을 거친다"고 말했습니다. 신규 전파인증을 받은 클로이 캐리봇 모델의 제품화가 언제일지는 불분명하지만 내부적으로 기존 제품의 품질·성능 개선을 추진 중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LG전자의 물류 로봇 '클로이 캐리봇'. 사진=LG전자
 
클로이 캐리봇은 본체 뒤에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한 물류 로봇입니다. LG전자는 경북 LG퓨처파크에서 클로이 캐리봇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견인형(LDLPM10.ACJLG)과 적재형(LDLPM10.AFSTG) 두 가지 형태로 판매 중입니다. 한 번 충전(자동충전 6시간) 시 견인형은 15시간, 적재형은 18시간 30분 연속 주행이 가능합니다.
 
견인형의 최대 적재 하중은 70kg, 적재형은 30kg입니다. 두 제품 모두 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조달 시간은 8주입니다.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SW) 연산을 담당하는 본체를 제외한 선반 등 나머지 하드웨어(HW) 부분은 기술검증(PoC)를 통해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합니다. 대당 가격은 2500만~3000만원(설치비 제외) 수준입니다.
 
클로이 캐리봇에는 로봇의 멀티 주행·운영 제어 솔루션인 FMS(Fleet Management System)가 탑재돼 있습니다. FMS는 실시간으로 수십대의 로봇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캐리봇에게 최적의 길을 안내하면서 동시에 로봇 간 충돌을 방지합니다. 캐리봇에는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WMS)과 이를 연동해 로봇 수행 업무를 배분하는 솔루션(MCS·Material Control System)도 적용됐습니다.
 
LG전자는 미래 신사업의 한 축으로 삼은 로봇에 자사의 자율주행·센서·인공지능(AI)·카메라 등 핵심 기술 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지난 2021년 5월부터는 물류 센터에서 사람 대신 물건을 옮기는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6월 클로이 캐리봇을 공개하며 물류 로봇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현재 캐리봇은 물류 기업 CJ대한통운과 AI 물류 플랫폼 업체 파스토 등에서 활용 중입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물류 분야 로봇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LG전자는 "물류 자동화 요구가 커지면서 앞으로 물류 로봇 도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물류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라인업과 솔루션을 확보해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통한 빠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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