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설 예정입니다. 국회는 최 회장이 받고 있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살필 전망입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오는 11일과 26일 열리는 교육부 대상 국감에서 증인으로 국회를 방문합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당시 캐나다로 5박6일 출장을 가 사외이사들과 골프를 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는 최 회장과 출장을 떠난 사외이사 중 국립대 및 사립대학 교수가 포함돼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따질 예정입니다.
최 회장은 이번을 포함해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행정안전위원회의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장에 섰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가 생겼지만, 최 회장이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 포스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있을 때 골프를 쳤고, 미술전시회까지 관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행안위 국감에서는 최 회장의 책임을 추궁하는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국감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탄소중립 실행 계획, 철강제품 가격정책 등 상생안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다만, 여당과 야당 간 증인 변경 신청을 합의하면서 당시 국감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국감장을 찾았습니다. 김 부회장은 산자위 국감에서 탄소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며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한편, 최 회장의 3년 연속 국감 증인 채택은 그룹 총수 중 처음 있는 사례입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포스코에서 회장직 임기를 마친 인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다음달엔 그의 거취에 대한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전임 회장들은 과거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최 회장도 지난 2021년 3월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패싱' 논란과 함께 포항 지역사회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 현장 방문에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국회의원 발언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