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반대매매 속 뒤에서 웃는 박영우 위니아 회장

위니아에이드, 반대매매에 주가 60% 급락
박 회장 주식은 대차계약 유지로 '이상 무'

입력 : 2023-10-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쏟아지는 반대매매로 위니아에이드(377460) 소액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요. 반면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뒤에서 웃고 있습니다. 위니아에이드 최대주주인 위니아(071460)와 체결한 주식대차계약 덕분입니다. 박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의 반대매매 속에서 현금을 확보하며 계열사 지배구조까지 개편하고 있습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사진=대유위니아)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위니아에서 대유에이피(290120)로 변경됐습니다. 지난달 위니아에이드 최대주주인 위니아의 보유주식 대부분이 반대매매 된 것이 원인인데요. 위니아의 보유주식 매도 과정에서 박영우 회장은 주식 대차계약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앞서 26일 위니아의 위니아에이드 지분 621만9278주(40.40%)가 반대매매됐는데요. 위니아가 보유한 지분은 48.45%에서 8.09%로 급감했죠.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급감한 상황에서 위니아가 위니아에이드의 주식으로 발행했던 교환사채(EB)를 전환청구 상환하면서 최대주주도 변경됐습니다. 
 
위니아는 채권 상환을 위해 증권사,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EB를 전환·상환했습니다. 이에 위니아가 보유했던 위니아에이드 주식 88만3701주(5.74%)가 전환 후 채권자에게 넘어갔고 위니아가 보유한 위니아에이드 지분은 36만2094주(2.35%)로 감소했습니다. 최대주주는 위니아에서 대유에이피(290120)로 변경됐죠.
 
반대매매로 위니아에이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달 25일부터 ‘단일계좌 거래집중’으로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는데요. 3400원 수준이던 주가는 3거래일만에 59.10% 급락해 1405원까지 빠졌습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박 회장과 위니아가 체결한 주식대차 계약 덕입니다. 박 회장이 위니아와 위니아에이드 주식 대차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지난 8월입니다. 당시 위니아는 임금체불 공론화와 함께 완전 자본잠식이 확인됐던 시점이죠. 계약체결 후 한달여 만에 위니아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섰고, 위니아, 대유플러스도 줄줄이 회생 절차를 밟고 있죠. 일각에선 박 회장의 원활한 개인 자금회수를 위한 것이 아니냔 의혹도 나옵니다. 계열사 반대매매 속 박 회장은 대유에이텍 지분을 인수하며 지배구조를 간결화하기도 했습니다.
 
위니아가 보유하고 있던 위니아에이드 주식 746만5073주 중 115만8960주는 박 회장 소유주식으로 위니아는 주식대차 계약을 통해 대여했는데요. EB 교환 이후 위니아가 보유한 위니아에이드 주식은 36만2094주에 불과합니다. 돌려받을 주식이 없는 만큼 매매 대금 상당 부분은 박 회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위니아와 함께 위니아에이드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현재 위니아에이드는 대유에이피(6.34%), 대유에이텍(002880)(1.73%), 위니아(2.35%)로 대유위니아그룹 관련 지분은 10.42%에 불과합니다. 위니아가 보유한 EB가 추가로 상환될 경우 지분율이 10% 이내로 떨어지죠. 더구나 위니아는 계열사인 대유에이텍(314억원)과 위니아에이드(570억원)가 884억원의 보증·담보제공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위니아의 변제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선 보증자인 대유에이텍과 위니아에이드가 채무를 떠안을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위니아전자의 경영난이 그룹 전체로 확대하며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과 재무가 그나마 좋은 기업을 매각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니아에이드 관계자는 “위니아의 지분매도 및 박영우 회장의 대차계약 등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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