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OTT시장 어렵다"…티빙·웨이브 광고요금제 도입 초읽기

OTT 시장 올해에 이어 내년도 어렵다
글로벌 사업자들 속속 도입하는 광고요금제, 국내 사업자도 곧 도입할 듯
해외시장 직진출은 안해…IP 키우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입력 : 2023-10-07 오후 3:27:10
[부산=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내년 시장 상황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작비 상승과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까닭입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광고요금제 도입을 통해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 어렵다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개최된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에 앞서 취재진 앞에선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국내 OTT 대표들은 내년 OTT 시장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도 사업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쉽지 않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고, 웨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최소한의 성장을 일끌어내는 것이 방향성이다"고 말했습니다. 허승 왓챠 이사도 "OTT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위기도 급격하게 왔다"며 "내년에는 플랫폼별로 특장점을 최대화해 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 OTT사업자들이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주희 티빙 대표도 디지털 플랫폼별로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경계, 포맷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결과적으로 OTT 산업에 경쟁력 격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대표는 "변화에 발맞춰서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이끌어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계가 허물어지는 콘텐츠 산업 안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형태 포맷, 멀티 플랫폼 유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사업자들 속속 도입하는 광고요금제, 국내 사업자도 곧 도입할 듯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사업자들이 고민하는 건 광고요금제 도입입니다. 광고요금제는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싼 값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OTT 플랫폼 중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광고가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도 광고요금제를 도입했으며, 아마존도 내년 광고요금제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낮춘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듯 국내 사업자들의 도입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태현 대표는 "OTT가 광고를 도입한다는 건 기존 가입자를 지키면서 가입을 하지 않고 있는 이용자를 공략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가입자를 발굴하려는 것"이라며 "웨이브도 광고요금제를 지속해서 검토해 왔고, 도입은 시간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주희 대표도 "요금을 한번도 인상해본 적 없는 티빙이 현재 요금제로 수익을 내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고요금제는) 해야될 과제로 생각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산 더베이101에 전시된 국내 OTT 홍보물. (사진=뉴스토마토)
 
해외시장 직진출은 안해…IP 키우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OTT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도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는 자체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키우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에 나서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태현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플랫폼 경쟁력과 콘텐츠 경쟁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글로벌 IP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사업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웨이브는 자체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부터 글로벌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초 인수한 웨이브 아메리카의 코코와+ 플랫폼을 통해 미주 35개국, 유럽과 오세아니아, 이후 유럽 중동 등으로 점진적 글로벌 확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주희 대표도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파트너십 통해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직진출에 앞서 현재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후발 사업자로 꼽히는 쿠팡플레이와 왓챠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가입자 확대를 위해 광고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도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광고요금제 도입 및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승 왓챠 이사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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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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