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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1일 16: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2000억원 모집에 1조7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확보하면서 만기를 앞둔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AA+급 우량채에 업계 흐름도 좋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예견된 흥행이라는 평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30-1회, 30-2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기존 총 2000억원의 8배가 넘는 수요가 발생했다. 30-1회 무보증사채에서는 800억원 모집에 7100억원, 30-2회에서는 1200억원 모집에 1조100억원이 몰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평균금리에서 각각 –0.1%p씩 낮아진다.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공한 현대백화점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4.361%, 3년 만기 회사채의 경우 4.465%다. 30-1회, 30-2회 모두 국내 기관투자자만 참여했으며, 30-1회의 경우 운용사 4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8건, 연기금 등이 6건으로 총 28건 7100억원이 몰려 8.88:1의 경쟁률을 보였다. 30-2회의 경우 운용사 11건, 투자매매중개업자 23건, 연기금 등이 9건으로 총 43건이 참여했으며 8.4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으로부터 최고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앞서 지난 4월에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성공해 10배 가까이 되는 1조7500억원을 달성한 바 있고, 이어 지난 7월에는 같은 등급을 받았던
SK(034730) 또한 5배에 가까운 금액이 수요예측이 몰린 사례가 있어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소비심리 회복 효과 등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대 심리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문아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선두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어 현금창출능력을 원활하게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기준 매출 2조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596억원보다 증가했다. 이같은 매출액 증대는 백화점 부문의 호실적과 지누스의 연결 편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연결기준 매출 외형은 지난 2019년부터 증가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21년과 지난해 해외여행 제한과 보복 소비심리가 나타나면서 백화점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
재무안정성인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87.2%로 지난해 동기 89.6%보다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6% 수준이다. 보유현금성 자산이 1조1843억원,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이 담보설정액 제외 연결 기준 약 5.2조원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풍부해 재무안정성이 안정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20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번달 24일이 만기인
다올투자증권(030210)의 기업어음증권 500억원, 11월 만기인 미즈호은행 일반대출 500억원, 다올투자증권과
부국증권(001270) 전자단기사채 각각 200억원, 300억원, 11월 만기 다올투자증권 기업어음증권을 상환하는데 쓰일 예정이며,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등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을 이용해 예치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