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오픈모델 구축하는 CJ ENM, 시작은 'AI음원'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반 'AI모델' 발굴
AI음원 서비스 선봬…음원 수급 시간·비용 단축 외 저작권 이슈도 해결

입력 : 2023-10-13 오후 4:15:0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 ENM(035760)이 콘텐츠 제작 환경 전반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모델 발굴에 속도를 냅니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AI 기술의 실효성 있는 모델을 발굴해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CJ ENM은 최근 선보인 'AI음원'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AI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AI 오픈모델' 만들어 콘텐츠 생태계 기여
 
모바일을 기반으로 1인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디어 소비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수많은 콘텐츠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볼 수 있고, 사업자들은 콘텐츠 발굴, 기획부터 고객과 개인 성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마케팅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CJ ENM은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 전반에서 AI 도입 및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업의 목소리를 반영한 단계별 AI모델을 검토중입니다. 현업 인터뷰를 통해 우선순위 모델을 정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중인데, 내년부터는 모델들을 가시화하고 래퍼런스를 축적해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입니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AI는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렸던 자료조사, 인터뷰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는 촬영과 후반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편집 과정에서 AI가 제작 현황과 예산, 스케줄을 관리해주거나 배경을 생성해주기도 합니다. 유통 단계에도 마케팅, 다양한 채널 판매, 콘텐츠에 대한 결과 관리에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객 도달률을 높이고 해외유통 수요가 큰 K콘텐츠를 적기에 유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CJ ENM은 지난 8월 AI사업추진팀을 신설해 AI 관련 신사업 발굴과 기술 기업에 투자해오고 있습니다.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 팀장은 "콘텐츠 제작 일련의 과정에 AI가 깊숙이 들어오는 상황으로, 업무 전반에서 AI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실효성 있는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CJ ENM과 협업하는 다양한 외부의 크리에이터, 제작사, CG·VFX가 있는데 AI 모델을 같이 활용하면서 적기에 콘텐츠를 생산하고 해외에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전체적인 K콘텐츠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 팀장. (사진=CJ ENM)
 
AI 음원 서비스 '비오디오'…저작권 이슈도 해결  
 
CJ ENM은 AI오픈모델 발굴의 일환으로 최근 AI 음원 제공 서비스 '비오디오(VIODIO):CJ ENM 에어(Air)'를 개설했습니다. AI로 음원을 창작, 편곡할 수 있고, 분위기, 테마 등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원하는 AI음원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오디오는 AI기술기업 포자랩스가 만든 AI 음원 플랫폼으로, CJ ENM은 지난해 포자랩스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습니다.
 
비오디오를 통해 CJ ENM 임직원이 직접 AI 음원을 생성할 수 있고, 콘텐츠에 삽입한 AI 음원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언제든 활용 가능합니다. AI 음원이 다양하게 쌓이면 콘텐츠 한 편당 들어가는 100여개의 음원 수급을 위해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서비스는 프로그램 저작권 이슈에 대한 현업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개설됐습니다. 국내에서 해외로 프로그램을 수출하려면 해결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입니다. 수출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에 사용된 여러 배경음악의 저작권 이슈를 해소해야 하는데 여기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결국 적기에 유통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오디오는 이 같은 음원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저작권은 사람의 인격이 들어가야 권리가 생기는데, AI로 만들어진 음원은 저작권이 없고 대신 회사가 사용권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저작권 이슈에서 벗어나 제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CJ ENM은 내부 제작진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제작진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초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CJ ENM 관계자는 "AI음원 활용 시 제작진의 창작 자율성이 높아져 차별화된 제작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 프로세스 전반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J ENM의 AI음원 서비스 '비오디오: CJ ENM 에어'. (사진=CJ ENM)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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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