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가는 현대모비스…홀로서기 박차

첫 참가, 보수적 일본차 시장서 수주 기회 확보
미쓰비시·마쯔다 임원 영입해 현지 영업 나서
글로벌 완성차 수주 확대, 올해 목표액 절반 넘어
전동화 해외 생산 확대, 현대차그룹 의존 줄이기 기대

입력 : 2023-10-16 오후 3:02:4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3(구 도쿄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며 일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겁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홀로서기'에 힘써왔는데요. 북미, 유럽, 중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를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현대모비스, 독일 'IAA 모빌리티 2023' 전시부스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 참가합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도쿄모터쇼엔 현대차·기아가 불참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만 그룹사 중 유일하게 참가합니다. 현대모비스는 샤시, 램프, 전장, 전동화 등 핵심 기술들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본 현지 영업 활동 강화 차원에서 참가하게 됐다"며 "일본 메이저 업체로 수주 활동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수주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2분기 해외 수주 기준 북미 비중이 84%, 중국(12%), 유럽(4%) 순이었습니다.
 
이에 지난해 보수적인 일본 완성차 시장에서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확대하며 현지 영업 및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4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구매 총괄 본부장으로 일했던 유키히로 하토리와 마쯔다자동차 구매 출신 료이치 아다치를 각각 영입했습니다. 이들은 현대모비스 일본 현지 거점의 지사장과 부지사장으로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유럽과 북미, 중국 등 글로벌 거점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일본 완성차 출신 임원 영입을 통해 일본 완성차 대상 수주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거점 현황.(사진=현대모비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일본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램프와 샤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제품을 공급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 핵심 부품 분야로도 수주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대량 양산 중입니다.
 
실제 일본은 2035년까지 전기차 판매 10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약 345만대입니다. 이중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 자동차(FCV), 클린디젤 승용차 등 차세대 자동차가 약 169만대로 전체 판매의 약 49%를 차지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는데요. 전기차도 2009년 1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6만대로 급증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일본까지 수주 활동에 본격 나서며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인데요.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46억5200만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 사상 최대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죠. 올해 상반기에는 27억1000만달러(약 3조6700억원) 규모의 핵심부품을 수주했습니다. 올해 목표 수주액인 53억6000만달러(7조2600억원)의 5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8월에는 폭스바겐 배터리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며 전동화 사업에서 대규모 해외 수주 물꼬를 텄습니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해외 생산 능력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한국과 중국,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매출에 있어서는 아직 현대차·기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0조3500억원 중 79.6%가 현대차(44%)와 기아(35.6%)에서 나왔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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