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재생에너지·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경제 실현에 양국이 협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현지 언론 '알 리야드'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수소공급망·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고,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며 기후변화 대응 관련 양국 협력 잠재력을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건설·인프라 협력 역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는 리야드 시내 사우디 내무부 청사를 현대건설이 지었다면서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사우디는 우리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으로, 지난 6월에는 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사우디와의 공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우디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러북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