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주 4일제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주는 아니지만, 이미 시행 중 입니다. 주 4일제는 올해 산업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으로 격주 4일제에 합의했습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격주 4일제가 시행됩니다.
최근 산업계를 중심으로 주 4일제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아 노조도 올해 임단협에서 주 4일제 도입을 주장했 습니다. 하지만 협상에서 부결됐는데요. 주 4일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주 4일제는 일반적으로 주말에 더해서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서 추가로 쉬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미국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의 여러 선진국 쪽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코로나19 이후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분적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시행 중 입니다. 아직 월 1회 정도이지만,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패밀리데이' 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란 이름이 각각 붙었습니다.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연차소진 없이 월급날(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을 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부터 '해피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둘째주 금요일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노조법 2, 3조 개정 촉구 민주노총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에서도 주4일제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의 히타치는 이미 주 4일제가 정착 중입니다.
최근에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새로운 단체협약에서 주4일 32시간 근무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UAW의 이번 파업을 계기로 미국 제조업에서도 주4일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예 국가 차원의 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영국과 벨기에, 포르투갈 등이 국가 차원에서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직장인 절반은 연봉이 감소해도 주 4일제를 선호한다는 통계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적자원 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따르면 응답자 1700여명 가운데 '연봉 감소를 감안하고도 주 4일제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1.4%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노조를 중심으로 주 4일제가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술의 발달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로봇 등 자동화의 향상으로 짧은 시간에도 생산성 등을 유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 스마트제철소 도입으로 단순 반복 업무는 기계에 맡기게 되면서 단순 작업자의 업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특성상 기계로 대체 가능한 부분은 상당하다"며 "다만 작업장 마다 찬성과 반대는 분명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충남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