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경영승계 리포트)신일제약 홍재현 대표 체제 완성…신성장 동력 확보 관건

신약 개발 중단 총 5 건…신사업 '팜트리' 성장세 미미

입력 : 2023-11-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 9월 홍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일제약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 시대가 막이 올랐습니다.
 
홍 대표는 신일제약의 창업주인 홍성소 회장의 장녀로 홍 회장의 지분 121만주를 증여받으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이죠.
 
최대 주주 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증여로 기존에 신일제약의 최대 주주였던 홍 회장의 지분율은 16.68%에서 4.75%로 줄었고, 반면 11.93%의 지분을 증여받은 홍 대표는 9.98%에서 단숨에 20.08%로 뛰어오르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홍 대표가 최대 주주로 올라 경영 최정점에 서는 것은 일찌감치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올해 85세를 맞이한 홍 회장은 이미 고령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후계자를 정해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는데요. 지난 2018년 12월 전문경영인인 정미근 전 대표가 물러나고, 당시 부사장이었던 홍 대표가 2019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 승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홍 대표는 2000년 신일제약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재직하는 동안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경영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최대주주변경 보고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신사업 성과 미미 
 
홍 대표가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던 2019년에는 매출과 영엉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각각 13.8%p, 56.3%p로 크게 증가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지만, 이후 코로나 펜데믹이 덮친 2년간 실적 정체로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홍 대표의 리더십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신일제약의 매출은 800억70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p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71.1%p, 순이익은 82.0%p 증가했습니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 개발과 신성장 동력 확보가 현안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일제약은 199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연구 중단 사례가 속출하면서 의약품 제조·판매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 불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신일제약은 일반, 전문 의약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 의약외품, 부동산 임대 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신일제약은 신사업으로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팜트리(PHARMTREE)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은 11억7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습니다.  
 
주요 연구개발 활동(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신약 연구개발 비중 5%대 그쳐 
 
지난해 신일제약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 전문 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94.9%를 차지했고, 그 밖에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 의약외품, 부동산 임대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를 넘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근 3년간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용 비율도 4~5%대에서 머물러 있어 R&D 투자에 인색한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R&D 비용으로 투자한 비중은 5.29%에 그쳤습니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연구 중단도 눈에 띕니다. 신일제약은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201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바이오 진단제와 바이오 치료제 2건과 2019년부터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SIL1232과 고지혈증치료제 SIL1121, 그리고 2020년부터 개량신약으로 개발 중이던 소화성궤양용제 SIL1233 등 총 5건의 신약 연구개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