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그랜저HG 등 14차종 엔진룸 화재 우려 리콜

HECU 합선 화재 가능성…예방 차원 리콜 조치
운전 제동 기능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미국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 등 문제 거론

입력 : 2023-11-06 오후 3:38: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그랜저HG 등 14개 차종에서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합선으로 화재 가능성이 있어 리콜조치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부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엔진룸에서 화재가 나거나 운전 제동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6일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HG), 제네시스 쿠페(BK), 베라크루즈(EN), 벨로스터(FS), 엑센트(RB), 쏘나타 하이브리드(YFE), 싼타페(DM) 등 총 14개 차종을 리콜할 예정이라고 통지했습니다.
 
현대차는 차량에서 극히 희박하게 발생할 수 있는 엔진룸 소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로 최대한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준비해 추후 실시일 확정(2024년 내)시 고객통지문으로 재공지 한다는 입장입니다.
 
HECU는 잠김방지제동장치(AB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구동력제어장치(TCS) 등 제동 관련 장치를 통합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해당 부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동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은 수시로 상시 진행되고 있고, 국토부에서 다루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정 조치 방법으로는 엔진룸 내 정션박스(커넥터 멀티박스)내 HECU 개선 퓨즈를 장착해 합선 발생시 전원을 차단해 소손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결함과 관련한 리콜은 국내에서 2020년 11월 기아 스팅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투싼과 제네시스 G80, 그랜저 등이 발생했습니다. 기아 K9, K7, 스포티지 등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 리콜 통지서(사진=소비자 제보)
 
국내에서 해당 리콜은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요한 문제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특히 작년 초 미국에서 해당 문제로 차 소유주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면서 결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2020년에도 유사한 리콜 사례가 있었고 총 59만대를 리콜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 소비자에게 HECU 리콜에 대해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화재가 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콜 대상 차 소유주에게 되도록 차를 야외에 주차하고, 다른 차와 떨어뜨려 놓을 것을 권고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가 발생한다는 부분은 결국 내구성의 문제다"라며 "조기 리콜 조치가 옳은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양재 본사(사진=현대차)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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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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