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디지털전환(DX) 솔루션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냅니다. 인프라를 확대 중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은 3년 내 상위 3위 사업자를 목표로 삼아, 오는 2026년까지 충전기 5만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4분기에는 모바일·기업 인프라 사업의 성장과 비용 관리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일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준공한 평촌 IDC를 통해 기업의 DX와 초거대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IDC 수요를 맞추고,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친환경 IDC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두 번째 초대형 IDC '평촌 2센터'를 준공했습니다. 현재 평촌 2센터는 고집적·고사양 IDC 수요 증가로 이미 12개 전산실이 모두 예약된 상태로, 사전 예약 고객의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가동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회사측은 오는 2027년 건립을 목표로 신규 IDC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의 IDC 사업은 이번 3분기에도 8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하며 기업인프라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의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냅니다. 여명희 전무(CFO·CRO)는 "우선 올해 안에 충전기 1만기를 설치하고, 2026년까지 5만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호반건설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한화 건설부문과 주거환경에 특화된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신축 아파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완속충전시장에서 3년 내 상위 3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입니다.
카인포테인먼트,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등 솔루션 사업도 확대합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차·기아에 'U+모바일tv'를 제공 중이고, 지난달에는 물류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습니다. 아울러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과 요식업에 특화된 'DX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 요약. (자료=LG유플러스)
본업인 모바일 사업은 혁신적인 요금제 출시로 이동통신(MNO) 성장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3분기 기준 모바일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2382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물인터넷(IoT)의 고성장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3분기 IoT 가입자는 907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7.1% 증가했습니다.
또한 알뜰폰(MVNO)을 제외한 MNO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29만2000명을 기록, 2위 사업자인
KT(030200)의 1773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여 전무는 "4분기에는 플래그십 단말 출시와 초개인화 요금제 '너겟'의 청년 대상 데이터 혜택, LG유플러스만의 서비스와 캠페인 등으로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누적 가입자 데이터 기반의 사업영역 확대,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통해 가시적으로 이용자 증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공개된 3분기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LG유플러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5811억원,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25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 전무는 "전력료가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되면서 증가했고,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로 취득한 20MHz 주파수로 무형자산 상각비도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4분기에는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와 알뜰폰, 로밍의 매출 성장, 기업 인프라 사업의 계절적 성장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