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SUV 향기 남기고 전기차로 진화한 '토레스 EVX'

정통 SUV 느낌 그대로 살린 외관
지상고 높여 오프로드 주행 최적화
회생제동력 약해 '원페달드라이빙' 어려워
433km 주행거리·3000만원대 가격 '최대 강점'

입력 : 2023-11-12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보단 그냥 정통 스포유틸리티차량(SUV)인데요."
 
기자가 토레스 EVX를 보고 KG모빌리티(003620) 관계자에 건넨 첫 마디입니다. 그만큼 기존 도심형 전기 SUV와 확연히 차별화된 정통 SUV 스타일의 전기 SUV를 표방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KG모빌리티가 강조하는 SUV 그대로의 전기차 콘셉트를 제대로 살렸습니다.
 
토레스 EVX 외관.(사진=황준익 기자)
 
지난 9일 SUV와 전기차 선을 넘나드는 토레스 EVX를 서울 영등포~영종도 왕복 구간 약 130km를 시승했습니다.
 
외관은 SUV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KG모빌리티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처럼 기존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와 달리 당장 오프로드를 달려야할 것만 같은 강인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우선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DRL)과 순차점등 턴시그널 일체형 램프가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전면부를 연출합니다. 또 근육질의 볼륨을 강조한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은 전면의 강인함을 배가시킵니다. 사이드미러 역시 사각형 형태의 각진 이미지로 힘을 더합니다. 직선형 캐릭터 라인의 측면부 디자인은 각진 형태의 휠 아치와 어우러져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집니다. 
 
토레스 EVX 외관.(사진=황준익 기자)
 
후면부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를 적용해 당당한 존재감과 세련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테일게이트 리어 도어 래치를 우측면으로 배치해 전통적인 형태의 SUV 이미지를 강조했죠. 또 토레스 EVX는 175mm의 최저 지상고(아이오닉 5 160mm, EV6 158mm)로 전동화 모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토레스 EVX 외관.(사진=황준익 기자)
 
실내는 슬림&와이드 콘셉트로 개방감이 상당했습니다. 우선 높은 전고(1735mm)로 헤드룸 공간이 넉넉합니다. 좌우로 길게 뻗은 우드 패턴의 센터 가니쉬와 송풍구는 대시보드와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실내공간을 더욱 넓게 확장시켰습니다. 공조장치 등 물리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함도 더했죠. 대신 스티어링 휠에 많은 버튼이 들어가 있어 대시보드의 깔끔함과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을 향해 8도가 꺾여 있어 시인성이 높았습니다.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은 다양한 용도로 수납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EVX 내부.(사진=황준익 기자)
 
다만 실내 A필러, 대시보드, 문짝 가니쉬 등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인 마감에 투박한 느낌이 듭니다. 2열의 경우 넓은 헤드룸에 비해 레그룸은 다소 좁았지만 최대 32.5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답답함을 해소해줍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토레스 EVX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출발과 동시에 쭉쭉 달려 나가는 느낌보다는 내연기관차처럼 가속이 천천히 이뤄졌습니다. 
 
토레스 EVX 내부.(사진=황준익 기자)
 
고속도로에서 액셀을 강하게 밟으니 파워풀한 힘이 느껴졌는데요. 실제 내연기관 토레스 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상승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주행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고속에서 풍절음은 다소 거슬렸지만 노면 소음은 잘 걸러주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차체가 높다보니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이나 2열 승차감에선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습니다.
 
액셀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역시 패들시프트로 조절(3단계)이 가능합니다. 액셀을 밟았다가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제동이 걸리는 여타 전기차와 달리 3단계에서도 부드럽게 속도가 줄어들어 이질감 없는 가감속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액셀 밟는 정도를 조절하며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원페달 드라이빙은 어려웠습니다.
 
토레스 EVX.(사진=KG모빌리티)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를 작동하니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작동했습니다.
 
토레스 EVX 가격은 E5 4750만원, E7 496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대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주행거리도 BYD의 73.4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433km로 깁니다. 긴 주행거리와 경쟁 차종 대비 낮은 가격, 여기에 SUV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이 큰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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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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