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없이 열리는 '지스타 2023'을 앞두고 2N(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할 대작 게임의 흥행 여부가 이른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란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17일 지스타에서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을 소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슈팅·난투·수집 대거 출품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넷마블 가운데 넥슨과 나머지 2N의 실적이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넥슨은 3분기 영업이익 463억엔(4202억원)으로 전년비 47% 상승했습니다. 기존 PC 온라인 스테디셀러와 모바일 게임 성장세,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200만장 판매 영향입니다.
반면 엔씨는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줄었습니다. 넷마블은 영업손실 219억원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죠.
현재 엔씨는 비게임 부문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게임 사업이 주력이며,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외부 안정성이 갖춰지기 전까지 논외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엔씨가 게임사업이 주력이라 하면서도 다른 데 눈을 돌리는 이유는 게임 부문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엔씨는 모바일 게임 매출 규모가 PC 온라인 게임의 세 배에 달하는데요. 3분기 모바일 매출액이 2738억4800만원이고,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931억9600만원입니다.
그런데 그간 효자 노릇을 해온 모바일 게임에서 최근 들어 약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모바일에서 리니지 IP의 힘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리니지M' 매출은 1분기 1301억4800만원에서 3분기 1196억1400만원으로 하락했고요. '리니지2M' 매출은 1분기 730억5900만원에서 3분기 549억260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리니지W'는 1분기 1225억5700만원에서 3분기 900억7700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엔씨는 게이머들에게 장르 다변화를 각인시킬 한방, 아니 '여섯 방'을 준비했습니다. 이 중 슈팅 게임 'LLL'과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RPG '프로젝트 BSS'는 이번 지스타 시연장에서 대중의 평가를 기다립니다.
지스타 무대 프로그램에선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을 소개합니다.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프로젝트G 리더 서민석 센터장과 임서휘 디자인 디렉터(DD), 프로젝트M 리더인 유승현 PD, 전경아 DD가 개발 중인 게임의 방향성을 나누며 소통할 예정입니다. 12월 7일 출시를 앞둔 '쓰론 앤 리버티(TL)' 소개 무대도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슈팅, 난투형 대전 액션,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엔씨의 높은 기술력으로 개발 중인 신작을 출품해 많은 게이머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넷마블이 PC·콘솔·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수집형 RPG '일곱개의 대죄: Origin'을 지스타에 출품한다. (사진=넷마블)
넷마블 '7대죄' IP 기대 높아
넷마블은 2024년 상반기에만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일곱 개 작품을 출시해 상황을 뒤집겠다는 계획입니다. 같은해 하반기 출시작 세 개는 이번 지스타에 출품하는데요. 특히 '일곱개의 대죄' IP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넷마블이 2019년 3월 출시한 모바일 RPG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그 해 2월 게임 매출 비중 8%로 시작해 2020년 1분기 12%로 오르더니, 2분기 21%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일곱개의 대죄는 올해 3분기 넷마블 매출 상위 10개 게임을 봐도 여전히 주력입니다. 자체 매출 1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비중이 10%인데,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5%로 7위입니다. 이 게임은 전세계 6000만회 넘는 내려받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넷마블은 PC·콘솔·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수집형 RPG '일곱개의 대죄: Origin' 개발에 한창입니다. 지스타에선 스토리 모드와 오픈월드 모드를 선보이는데요. 스토리 모드는 일곱개의 대죄 팬들의 관심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원작의 평행 세계인 멀티버스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작자가 스토리 감수와 오리지널 캐릭터 디자인, 스킬까지 설정해주고 있으니 또 다른 공식 이야기인 셈이죠.
이 밖에 넷마블은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과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도 지스타에 출품합니다. 넷마블은 2024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세 게임을 개발중입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이 이번 지스타 2023에서 선보이는 3종 신작의 경우 IP 재해석의 방향성 및 신규 IP 등장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며 "다수의 IP 작품을 흥행시킨 경험이 있는 넷마블의 노하우가 접목된 출품작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