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면 일방적으로 사법행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사법 구성원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15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사법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가 성심성의를 다하고 우선 사법부 구성원을 믿고 있다. 대법원장이 됐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사법부 구성원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판결을 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과 대원칙에 따라 재판을 해 왔다”며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설명을 드렸는데, 부족한 부분은 추가로 설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모두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헌법이 정한 원칙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도리”라며 “국회에서도 감안해 진행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법원장은 지난 9월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50일 넘게 공석입니다. 헌법재판소 역시 지난 10일 유남석 헌재소장이 퇴임하면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조 후보자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자산매각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대법원에서 계류 중이어서 후보자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연석 기자 ccb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