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대표-노조집행부' 교체에 임단협 '숨고르기'

노조, 이달말 차기 집행부 선거 앞둬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선임…임단협 과제 남아
노사 9월 상견례 후 타협점 찾지 못해

입력 : 2023-11-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제철의 대표 이사와 노조 집행부 교체가 진행되면서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주 열리던 임단협은 계속되지만, 양측 구성원들의 안정을 찾기까지 노사간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9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매주 임단협 테이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말 현대제철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임원선거 이후에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만일 교섭 권한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면 임단협이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노측 교섭대표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사측도 상황은 비슷하다"며 "교섭에 접점이 안생기니까 일정정도 시간을 갖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뉴시스)
 
사측 또한 사장단의 변화로 분위기를 가다듬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당장 임단협을 체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대제철은 지난 17일 현대차그룹은 서강현 현대차그룹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제철 신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통상적으로 현대차그룹은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올해는 약 한 달가량 빨라졌습니다. 서강현 사장은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올해 임단협 과제부터 먼저 풀어야 합니다. 노조 리스크를 없애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합의점을 찾기 어렵지만, 새로운 사장 앞에 가장 먼저 주어진 과제가 임단협인 만큼 연내 타결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인천, 당진,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두 번에 걸친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임협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관철한다는 계획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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