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협상 연내 타결 힘들 듯

사측 "4.1% 인상" 대 노조 "6% 인상"
삼성전자, 매년 2~3월 노사협의회서 임금 협상
전삼노, 대표 교섭단체로 인정돼 임단협 진행

입력 : 2023-11-16 오후 3:10:2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협상이 연내 타결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노사협의회에서 최종적으로 4.1%의 임금인상을 결정했지만, 아직 노조와의 협상에서는 임금인상률 등의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6일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대표교섭단체 지위를 가지고 매주 사측과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협상이 결렬된 지 5개월여 만인 지난 9월19일부터 양측은 거의 매주 협상 테이블에 앉고 있습니다. 
 
앞서 11월14일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인상률과 휴식일 추가 보장 등 핵심 쟁점에 접점을 찾지 못해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 노-사 단체 교섭 모습(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현재 사측이 지난 4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4.1% 임금 인상을 발표했는데, 노조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인 최소 6% 이상의 임금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SK하이닉스 등 실사례를 거론하면서 사측에 입장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쟁사 노사들은 올해 임금 인상률 4.5%에 합의한 가운데 격려금 120만원 등을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임단협이 미타결되고,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졌고, 실적도 지난해보다 급락했다는 점을 이유로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 투자재원 확보의 어려움 등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측 관계자는 "노사협상 테이블은 마련돼 있다"며 "다만 제일 핵심인 임금인상률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전경(사진=뉴시스)
 
한편,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던 삼성전자는 매년 2~3월 임금협상을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왔습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입니다.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과반수 노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노사협의회에서 임금 인상율을 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에서 9000여명에 가까운 조합원을 보유한 전삼노가 대표교섭단체로 인정되면서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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