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퀵커머스 강화"…SSM 시장 회복 조짐

9월 SSM 업종 매출 증가율 11.3%…오프라인 채널 중 최고
1~2인 가구 증가 및 근거리 신선식품 구매 장점으로 작용
점포 리뉴얼·배송 서비스 적극 도입 등 경쟁력 강화 방침 내세워

입력 : 2023-11-17 오후 3:52:2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프라인 유통 업황 악화와 함께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이 최근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로 소량의 소비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증가하고, 근거리에서 신선식품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요.
 
이에 더해 업계는 점포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퀵커머스(Quick Commerce) 콘텐츠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SSM을 핵심 유통 채널로 키우겠다는 방침입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SM 업종 매출 증가율은 올해 9월 전년 대비 11.3%를 기록,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간 기준 매출 증가율이 대형마트(10%), 편의점(8.5%), 백화점(3.1%)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인데요.
 
주요 SSM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뚜렷한 모습입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GS리테일의 슈퍼 사업(GS더프레시) 부문 매출은 39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상승했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43.5%나 급등했습니다.
 
3분기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매출이 37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는 매출이 3470억원으로 1.3%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무려 146.6% 증가했습니다.
 
SSM은 2010년대 들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 시간 제한 등 문제가 불거지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중간 형태의 채널로 어중간하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그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신선식품이나 식재료를 근거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며 SSM 시장의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량의 물건을 구입하는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점도 SSM 시장의 회복에 한몫했는데요. 이들 수요층은 대형마트에서 다량을 구매하긴 부담스럽고, 편의점의 경우 장을 보기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SSM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분석입니다.
 
SSM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업계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우선 매장의 대대적인 리뉴얼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의 경우 매장 입구 쪽에 '그랩앤고(Grab & Go)' 상품을 강화하고, 델리, 샌드위치, 샐러드 등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즉석 식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포 구성을 토대로 이달 16일 리뉴얼 오픈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2인 가구 및 직장인, 20~30대 젊어진 고객 등 다양해진 고객층과 지역별 점포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리뉴얼 작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배송 콘텐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는 추세입니다. 전국에 포진해 있는 다수 점포를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SSM 시장에서 애매하다 느껴졌던 특성들이 도리어 최근 들어서는 장점으로 반전된 상황"이라며 "유통 축의 흐름이 이커머스로 빠르게 옮겨갔음에도, 신선식품만큼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SSM 업체들이 이 점에 착안해 신선식품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입구 전경. (사진=홈플러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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