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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눈높이' 등 학습지 출판·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대교(019680)가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에도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업체 측은 명절 연휴로 처리되지 못한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3월 진행된 세무조사 결과 경비 일부가 법인세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교 사옥(사진=대교그룹)
영업활동현금흐름, 최근 4년간 첫 마이너스 전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0억원이 순유출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최근 4개년 간 대교가 지속적인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유입됐던 것과 비교된다.
대교는 코로나19 확산과 시니어·반려동물 등 신사업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왔다. 실제로 2019년 213억원 수준이던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 303억원, 2021년 166억원, 2022년 2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8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21억원) 대비 49.59%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280억원 손실이 발생하며 첫 적자전환 한 이후 2021년 283억원, 지난해 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각각 307억원, 464억원, 453억원의 영업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는 영업활동현금이 80억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대교는 올해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했고, 재무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고,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경우 외부 차입으로 영업 적자를 메우고, 투자금도 외부에서 끌어다 쓰는 것으로 평가한다.
당기순손실이 재차 증가하면서 2020년 말 연결기준 5445억원을 기록하던 이익잉여금도 올해 3분기 말 35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182억원, 2021년 424억원, 2022년 1362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로도 2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86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71.36%에서 올해 3분기 61.33%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3.76%대비로는 반 토막이 났다.
업체 측은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국내외 자회사 매출 회복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와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금흐름 약화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3분기 매출액은 4970억원으로 지난해(5067억원) 대비 1.91% 감소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액은 감소한 모습이다.
명절 미상환 미수금과 법인세에 발목 '일시적 악화'
특히 당기순이익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타수취채권이 증가한 점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1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던 기타수취채권은 올해 3분기 219억원 순유출로 크게 증가했다.
기타수취채권 가운데 다수는 미수금과 미수수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 채권액은 3분기 말 기준 297억원으로 지난해 말 68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미수수익 채권액은 같은기간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매출채권은 234억원에서 273억원으로 늘었다.
업체 측은 명절 연휴로 인해 처리되지 못한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신용카드 결제 회비를 카드사로부터 뒤늦게 정산 받으며 일시적으로 미수금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미수금 발생은 3분기 말 기준이다.
실제로 미수금은 지난 2020년 70억원, 2021년 80억원, 지난해 68억원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가 9월 말인 경우는 올해 뿐이다.
여기에 최근 법인세 납부액이 확대된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대교가 납부한 법인세는 1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2493만원)와 비교하면 수십 배 높은 금액이다. 업체 측은 올해 3월 진행된 특별 세무조사 결과, 과거 5개년(2017~2021년)에 대한 경비 중 일부가 손금 인정을 받지 못해 올해 법인세로 반영된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는 매출채권과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