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스키즈)가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를 종횡무진하면서 '팝의 본고장' 북미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잇는 기록을 연일 내면서 JYP엔터테인먼트 내년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스키즈, '팝 본고장' 북미시장 파고 들어
이번 주 미국 빌보드 공식발표에 따르면, 스키즈는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네 앨범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90위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10일 발매한 미니 8집 '락스타(樂-STAR)'와 타이틀곡 '락(樂)'으로 각각 얻은 성과입니다.
앞서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미니 7집 맥시던트(MAXIDENT), 올해 6월 정규 3집 ★★★★★(5-STAR)(파이브스타), 이번 락-스타까지 네 앨범을 연속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습니다.
'핫100'에 오른 것은 K팝 보이그룹을 통틀어 BTS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가 두 번째입니다.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합니다. '빌보드200'보다 대중적인 지표로 통합니다.
이번 핫100 진입은 스키즈가 북미시장 내 공고한 팬덤을 구축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앞서도 스키즈는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 입성,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2023 BBMAs') 퍼포머처럼 'BTS 다음 K팝 보이그룹' 기록을 세워왔습니다.
유럽에서도 최근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K팝 아티스트 최초 롤라팔루자 파리 헤드라이너로 나섰습니다.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음악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의 17일 자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44위, 18일 기준 프랑스 싱글 차트 74위로 진입해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습니다.
2세대 K팝 그룹 원더걸스, 3세대 K팝 그룹 트와이스가 끌어온 성장세를 스키즈가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JYP의 연결 매출액은 1397억원,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 59.3% 증가했습니다. 스트레이키즈 등의 앨범 발표로 4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39억원, 18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0.1%, 영업이익은 88.7% 늘어난 수치로, JYP창사 이래 최대 성과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잇는 기록을 연일 내고 있는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월드투어로 주목…내년 전망도 밝아
특히, JYP 소속 아티스트들이 현지 콘서트를 넓히며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점이 주효합니다.
실제로 올해부터 JYP 소속 아티스트들은 월드투어에서 더 큰 성과를 내왔습니다. 트와이스는 올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7월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입성 및 매진 공연을 개최하고 K팝 걸그룹 최초로 북미 미식축구와 프로야구 경기장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2023년 전 세계 25개 지역 44회 공연에 달하는 자체 최대 규모의 다섯 번째 월드투어 'READY TO BE'(레디 투 비)를 성황리 전개하며 블랙핑크 이후 'K팝 스타디움급 걸그룹'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두 번째 월드투어 'MANIAC(매니악)'을 지난해부터 전개해왔습니다. 18개 지역에서 총 42회 공연을 펼치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났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BMO Stadium)에서 공연을 갖고 K팝 보이그룹 사상 두 번째로 북미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 및 매진이라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도 협력해 향후 월드투어 사업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4분기 실적에는 스키즈 돔투어 10회(일본 8회, 한국 2회), 트와이스 스태디엄 투어 4회, NiziU 아레나투어 15회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와이스는 연말까지 일본 돔투어 4회, 자카르타 1회 등 콘서트 일정이 꽉차 있습니다. 엔믹스, 준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의 콘서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내년 1분기 VCHA, Nizi2, 내년 2분기 라우드 등의 신인 데뷔 계획도 있어 내년에도 실적 전망이 밝은 상황입니다. 스키즈 비롯 MD와 아티스트 IP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22.1% 증가한 7101억원,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2038억원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을 잇는 기록을 연일 내고 있는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