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제철 노조의 차기 위원장 선거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조 위원장 선거가 경선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달말까지 투표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올해 임단협은 불가한 상황입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 집행부 선거는 12일 투표가 진행됩니다.
현대제철의 노조 선거는 경선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2인의 경선에 의한 1차 투표에 과반수가 득표가 없을 경우 2차 투표에서는 다득표자 신임투표로 당선을 결정합니다. 3인이상 경선으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 후보자로 5일 이내 2차 투표를 실시합니다.
각 사업장별로 이달말까지 투표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사업장 별로 투표를 진행 중이고, 12일부터 14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투표를 마무리해 다시 임단협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선거가 언제 마무리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임단협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는 점도 노사협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힙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에 '안전실천, 안전제철소라고 적혀있다.(사진=뉴시스)
또한 임단협을 두고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제철 대표 교체와 이번 차기 위원장 선거로 임단협은 지난달 10일 15차 교섭 이후 실질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의 선거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교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임단협이 빠르게 마무리되지 않아 보입니다. 사측은 두 차례에 걸쳐 노조 측에 제시안을 전달했지만, 노조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일 열린 14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0만원(정기승호 포함) 인상, 성과금 400%+1200만원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습니다. 노조는 제시안 이외 추가 안을 요구했습니다.
사측은 상향된 제시안을 내놨지만, 지난달 10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0만2000원(정기승호 포함)인상, 성과금 400%+1280만원+상품권 20만원 등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창립 70주년 성과금 포함 지난해 영업이익(1조6164억원)의 25%에 달하는 성과금을 요구하면서 임단협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