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MOU 등 19건 체결

양국 첫 비즈니스 포럼 개최…"지정학적 위기서 모범적 협력 사례"
'리더잘'·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희생·헌신 덕에 대한민국 존재"

입력 : 2023-12-14 오전 9:21:02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빈방문으로 "(양국 간)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하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반도체 동맹' 구축을 발표한 뒤 기조연설에서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네들런드를 한국이 최초로 유럽지역 무역관과 해외 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한 국가라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1979년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그러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 기업들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대학원생들이 최첨단 기술을 함께 배우며, 정부 간에는 반도체 대화 채널을 개설하기로 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양국의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 하면서 정부 간 반도체 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설계에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 주기를 연결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첫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는데,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말튼 디얼크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양국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또 양국 기업과 기관들은 첨단산업·무탄소 에너지·물류·농업 등 분야에서 총 1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국선열 헌신 덕에 '자유·평화' 누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헤이그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인데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가 고종의 명으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자유·정의·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애국정신과 평화를 향한 숭고한 뜻을 알리는 노력을 정부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용사 간담회에서는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은 70여년 전 공산 침략에 맞서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이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동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