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사진 왼쪽),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사진 오른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내년 총선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들을 결정할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35대 검찰총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15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공관위원장에 정상명 전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총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 전 총장은 1994년 윤 대통령의 대구지검 초임 검사 시절 첫 부장검사였으며, 2012년 윤 대통령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에서 조언을 한 원로 멘토 그룹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앞서 공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도 여전히 후보군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김 교수의 경우 집안사정이 있어 고사의 뜻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장관이 비대위를, 정 전 총장이 공관위를 이끌 경우 검찰 라인이 집권여당을 사실상 장악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에 따른 당내 반발도 있습니다. 이미 야당 등으로부터 '검찰정권'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무리수라는 지적입니다. 김기현 체제에 이어 또 다시 집권여당이 ‘용산 출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여당 위기의 원인이 윤 대통령에게 있음에도, 여전히 윤 대통령 뜻만 반영되는 구조라는 비판입니다.
한 장관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경우 후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카드 역시 여전히 살아있지만,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원 장관과 김 위원장의 경우 풍부한 정치 경험이 혼란을 수습할 장점으로 꼽힙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