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무분규' 이동석, 내년 임단협도 '기대감'

2021년 부사장 승진 후 노무 담당
매년 발생하는 노조 리스크
현대차 노조 강성 분류…리더십 주목

입력 : 2023-12-21 오후 2:28:1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내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이동석 부사장과 협상에 나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차기 집행부를 꾸렸는데요. 노조 성향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동석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21일 현대차그룹은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 최고 책임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이 사장은 현대차 지난 2021년 현대차 임원인사에서 국내 생산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노무 담당으로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이동석 부사장이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이동석 사장 (사진=현대차)
 
이동석 사장에게 부여된 업무 중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매년 돌아오는 임단협 협상을 포함해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임직원 임금과 국내공장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일입니다.
 
매년 발생하는 노조 리스크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한 중책으로 꼽힙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미래차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단체협약상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선 노조 동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끝낸 만큼 내년 임단협도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작년에는 노조가 지난해보다 근로조건 협상 압박 강도를 높이자, 임직원과 가족에게 "하반기 단체교섭을 비롯한 노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내부 문제를 성숙한 자세로 잘 풀어나가기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소통자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8월23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롭게 구성된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강성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동석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주 4일제·성과급 900% 등을 공약한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당선됐습니다. 지난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1992년 성과 분배 투쟁, 1998년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 및 해고된 바 있습니다. 2011년부터 2년간 제4대 지부장으로 재임하며 총 22차례 부분파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가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했지만 또다시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정년 연장 건의 경우 현대차 노조가 매년 임단협에서 제시해왔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최근 5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해온 만큼 내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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