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발표한 통신3사 CEO…AI·DX·CX에 '실행력' 강조

글로벌 AI컴퍼니 내세운 유영상, 실사구시 자세 강조
김영섭 대표는 DX파트너로서 실행력 높여달라 주문
CX·DX·플랫폼 3대 전략 꺼낸 황현식, 빠른 실행력 내세워
취임 2년차·2기체제 돌입으로 실제 성과내기 나서

입력 : 2024-01-02 오후 1:47: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정부 눈치 살피기에 급급했던 통신3사가 올해 인공지능(AI), 디지털혁신(DX), 고객경험혁신(CX) 등을 통해 통신산업의 대변혁기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과감하고 빠른 실행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내자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AI 소용돌이 속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비롯해 취임 후 성과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점 등이 공통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2일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AI와 DX 등 신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하면서, 실행을 통해 성과를 내자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장)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실행해 글로벌 AI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해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임을 마음속에 새기고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실사구시 자세로 실행해 달라는 것입니다. 특히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실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AIX·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의 혁신을 꾀하는 전략인데요. 핵심 과제와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분기별 목표를 수립해 실행력을 높이자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과감한 실행을 당부했습니다. DX파트너로서 실행력을 높여달라는 주문인 셈인데요. 큰 틀에서 과거 통신기술(CT) 중심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KT의 핵심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말했습니다. 
 
황현식 대표(사장)은 빠르게 움직이는 실행을 내세웠습니다. CX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DX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발빠른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황 사장은 "기존에 없었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통신의 플랫폼화를 위해 너겟과 유플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라이프, 놀이, 성장케어 등 B2C 플랫폼 사업은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하고, B2B 사업영역에서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원팀으로 구성원간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통신3사 CEO들이 실행력을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챗GPT 등장으로 개막한 AI 시대가 현재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걸 방증합니다. 격변의 시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아울러 KT는 새 대표가 취임한 지 2년차에 접어듭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수장들은 연임을 통해 한번 더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취임 2년 차, 2기 체제의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내고자 수장들이 실행력을 공통적으로 주문했다는 게 업계 의견이기도 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본연의 업무뿐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는 사업장과 CEO들의 리더십을 공고히하기 위해 올해가 중요한 해임은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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