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기한이 6일 만료되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주 내 송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송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가운데 1월 말 1심 선고를 앞둔 윤관석 민주당 의원의 입에 따라 검찰수사가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송영길, 한 차례만 조사 응해
지난달 18일 구속된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거듭 불응하면서 현재까지 단 한 차례 검찰 조사만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송 전 대표에게 검찰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송 전 대표가 불출석해 새해 첫 소환조사도 무산됐습니다.
검찰이 재차 출석을 요구할 전망인데, 송 전 대표를 강제구인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전략적인 의도를 갖고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대응이 향후 재판에서 송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관련자 증언 뒷받침되면 수사 변곡점 맞을 것"
이와 별개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했는데, 돈봉투의 행선지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윤관석 의원의 입이 주목됩니다.
금품수수 범죄의 특성상 관련자의 진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돈이 오가는 과정이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이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의원은 자신의 재판에서 실제 돈봉투가 여러 의원에게 전달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감사의 표시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돈봉투를 받은 의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 나올 윤 의원의 1심 선고도 또 다른 변수입니다.
징역 5년을 구형 받은 윤 의원이 형량에 따라 입장을 바꿔 지금과는 다른 태도로 진술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의원이 높은 형량을 받게 되면 개인적으로 억울하나 마음에 진술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자의 증언이 뒷받침되면 검찰의 돈봉투 수사도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