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합참의장이 지난달 12일 서북도서·서부전선 접적지역 대비태세 현장 점검 차 연평도 포7중대를 방문해 K-9 진지에서 화력 도발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5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200발 이상의 해상사격을 실시하면서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우리 군이 해상완충구역 내에 사격한 것은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입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가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NLL 남방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해 사격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점검했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전면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오늘 오전에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강·끝 원칙에 따라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응징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해상사격훈련은 북한군이 오늘 오전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이후 북한이 해상완충구역 내에 사격한 횟수는 2022년 말까지 15회였으며, 이번이 16회째"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하는 사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1시 사이 북한군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23일 9·19 군사합의를 폐기한 이후로는 첫 해안 도발입니다.
관련해 군은 연평사무소와 백령도사무소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고 연평사무소는 이날 낮 12시 2분과 12시 30분 2차례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백령도사무소도 비슷한 시각 "대피소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북한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