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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10일 16: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셀바스AI가 최근 인수한
메디아나(041920)를 통해 AI의료 사업 진출의 청사진을 그린 가운데, 안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메디아나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이 변수없이 완료됐으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도 진행했기 때문이다. 메디아나와 셀바스AI는 기존 사업 방향을 유지하면서 셀바스AI와 시너지를 내 본격적인 AI의료 시장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아나 최대주주 오른 셀바스AI…지분율 32%확보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아나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각각 셀바스AI, 곽민철 대표이사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작업에 들어간 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메디아나의 최대주주였던 길문종 전 대표는 지난 11월 셀바스AI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길 전 대표는 732억원(양수도 주식수 512만주*1주당 가액 1만4300.7원)에 지분을 양도하기로 계약하면서 계약금으로 73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후 지난 8일 길 전 대표는 잔금 659억원을 받았고 이에 셀바스AI가 지분율 32%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길 전 대표의 지분율은 37.51%에서 5.51%로 감소했고 대표이사 직에서도 사임하면서 셀바스AI의 곽민철 대표이사가 자리에 올랐다.
메디아나 측은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이 접목할 부분이 많아 인수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제세동기 등을 제조 및 판매하면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다.
실제 메디아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4억원, 50억원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477억원, 69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09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AI와 의료기기는 접목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한 거 같다"라며 "기존 의료기기 사업도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인수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곽 대표는 "하드웨어 기술 경쟁력과 AI, SW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 최대 AI 의료 혁신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라며 "AI기술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의료 현장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AI의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68억원 규모 유상증자…AI의료 도전 초읽기
메디아나는 AI시장 진출에 한발 나가기 위한 유상증자도 실행했다. 기존 메디아나의 유동성도 넉넉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업방향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둔 것이다. 여기에 셀바스AI의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추가적인 지분 확보 효과도 봤다.
메디아나는 1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로 259만8223주가 발행되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이번 유상증자 대상자는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우리사주조합 등 총 3곳이다.
셀바스AI와 셀바스헬스케어는 각각 77만3993주, 108만3591주가 배정된다. 이는 AI의료 사업 중심의 사업협력과 국내외 고객 기반 상호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1년간 전량 의무 보유해야 한다. 이에 셀바스AI는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를 포함한 지분을 37.52%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는 메디아나가 넉넉한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기존 AI의료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메디아나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535억원이다. 셀바스AI가 AI의료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하는 데 당장 필요한 자금은 확보된 상태다.
메디아나는 의료AI 기업인
뷰노(338220), 원주의과대학과 디지털헬스케어 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입원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통해 예측하는 알고리즘 개발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험이 AI의료 진출에 부합하다고 평가된 것이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뷰노와 환자 데이터 관련된 MOU를 맺으며 AI의료 개발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라며 "이 같은 경험 때문에 의료정보 시스템을 메디아나의 장비와 연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셀바스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건 아니다"라며 "메디아나가 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환자 감시 장치나 일반 시장에서 공급하는 심장 제세동 제품 등이 있어 메디아나의 하드웨어에 셀바스AI가 보유한 기술을 융복합해 AI의료나 진단 쪽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메다아나 측은 당장 사업 방향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디아나의 올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율)는 28억원(4.68%) 수준이기 때문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향후 R&D비용 확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대해 "비용을 늘려간다기보단 새로운 사업방향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변동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