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텐베거’(10배 수익률을 낸 종목)를 달성한
뷰노(338220)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상장한 뷰노는 이듬해 전환우선주(CPS)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요. 뷰노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목적의 CB와 CPS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뷰노는 전 거래일 대비 5.49% 하락한 4만905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뷰노는 올해 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인데요. 올해 초 6240원에 거래를 시작한 뷰노는 전날까지 686.06% 상승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6만9500원까지 오르며 텐베거 반열에 오르기도 했죠.
올해 국내 증시는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인공지능(AI)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는데요. 의료용 AI 관련주인 뷰노와 루닛 등에도 수급이 쏠렸습니다. 의료 AI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뷰노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향후 오버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뷰노는 지난해 11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CB와 1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했는데요. 올해 11월부터 해당 메자닌의 주식전환청구가 가능해집니다. CB와 CPS를 통해 주식전환 가능한 신주 물량은 발행주식총수(1142만2056주, 보통주 기준)의 22.21%(253만6925주)에 달합니다.
CB와 CPS의 전환가액은 각각 5904원, 5917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8배 가량 저렴한 수준인데요. 주가 대비 저렴한 CB와 CPS가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B와 CPS의 전환가격과 주가의 차이가 큰 데다, 신주 물량도 많아 오버행 이슈를 피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의료용 AI 관련주 중에서도 하락 폭이 컸는데 오버행 이슈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뷰노는 CB와 CPS의 주식전환에 앞서 최대주주인 이예하 대표를 대상으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 콥옵션 가능 수량이 전환가능 수량 대비 미미한 수준입니다. 금융위의 편법승계 방지 일환으로 상장사의 콜옵션 행사 한도가 발행 당시의 지분율 이내로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은 CB(16.88%)와 CPS(10%)로 31만1957주인데요. 콜옵션을 모두 행사해도 222만4968주(19.48%)가 시장에 풀릴 수 있죠.
뷰노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뷰노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국내증시에 입성한 곳으로 상장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 매출 22억원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도 156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으며, 올해 상반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뷰노의 비용구조를 고려할 때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 흑자전환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흑자전환 시기가 지연될수록 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재무이벤트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뷰노의 12개월 선행주가매출비율(P/S)은 17배로 지난 2년 평균(14배)과 글로벌평균(7배) 대비 상당한 고평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추가 자금조달이나 콜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해 뷰노 관계자는 “일단 올해는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면서 “콜옵션 행사 여부는 의사회 결의 사항으로 답변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뷰노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