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째 3위"…자존심 구긴 KT

IoT 영업 잘한 LGU+에 KT 내리 밀려
만족도·통신품질도 KT·LGU+ 엇비슷
추세적 변화 올해 나타날지 주목

입력 : 2024-01-15 오후 4:00:0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석달째 이동통신(MNO) 회선 수 3위를 기록 중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의 사물인터넷(IoT) 회선 확대에 따른 여파가 지속된 영향입니다. 사람이 쓰는 회선만 놓고 보면 KT가 여전히 2위 자리를 유지 중이지만, 시장판도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KT가 국내 통신3사 중 제일 낮은 통신만족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 약화 조짐을 보인 만큼 추세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는 이동통신 회선 수 1717만5942개로 SK텔레콤(017670) 3132만209개, LG유플러스 1848만9562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9월 회선 수 88만3544개 차로 밀린 이후 3달째 3위 기록입니다. 10월 125만6869개, 11월 131만3620개 차로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LG유플러스가 2위 자리를 유지하는 건 IoT 회선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IoT 회선 수는 SK텔레콤 671만9171개, LG유플러스 650만4138개, KT 225만4658개로 집계됐습니다. LG유플러스가 한국전력의 검침기용 회선 수주를 통해 원격관제 IoT를 급격하게 키우기도 했지만, 2005년부터 KT가 대부분 공급하던 현대차그룹의 무선통신 공급 수주를 지난해 1월 따내면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무선 회선을 확보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업계는 KT의 경쟁력 약화가 비단 회선 수 말고도 다양한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우려합니다. 이번 석달간 수치는 경쟁력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면이라는 의미인데요. 
 
지난해 10월 공개된 한국소비자원의 통신3사 만족도 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SK텔레콤이 3.51점, LG유플러스 3.38점, KT 3.28점 순이었습니다. 통화 품질은 근소한 격차로 KT가 앞섰지만, 데이터품질, 이용요금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의 만족도가 더 높게 조사됐습니다. 품질경쟁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조사되던 것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가 혼재된 양상을 띠는 것이 종종 포착됩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KT가 빨랐지만, 업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앞섰고, 5G 영역에서는 다운로드 업로드 모두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LG유플러스는 서울과 강원지역에서 KT 5G 속도를 앞질렀습니다. 
 
IoT 회선을 제외하면 여전히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서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통신시장의 경쟁력 변화 양상 속 LG유플러스가 통신 회선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각사 망을 빌려 쓰는 MVNO 회선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선불과 후불을 합친 MVNO 회선 수 격차가 9월에는 164만488개였지만, 10월 142만2678개, 11월 126만5348개로 줄어들었습니다.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사업자들이 KT 대비 빠르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위 사업자의 전략적 술수와 10여 년간 양사의 경쟁력 격차가 줄어들면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올해 2등 굳히기를 놓고 지속해 양사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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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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