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1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당내 3선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장제원·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총 13명의 3선 의원과 약 100분간 회동을 가졌습니다. 오찬 직후 한 위원장은 '3선 의원들에게 요청한 헌신이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저런 자리가 그런 헌신을 요구할 만한 자리는 아니지 않나"라며 "내가 뵙고 좋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에 좋은 경험들을 전수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습니다.

 

당초 한 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의원들에게 '헌신'을 당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던 만큼 민감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습니다.

 

한 위원장은 "대부분 지방 순회를 하며 친분을 쌓은 분들"이라며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언들을 많이 줬고, 내가 주로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대응이 거론됐습니다. 

 

당정 관계 개선과 관련해 한 위원장이 "아마도 국민들께서 달라진 모습들, 건강한 당정 관계로 다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건의 여사 특검과 관련한 국민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민심이 어떤 것이고 정확히 어떤지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며 "국민께 우리가 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절실히 설명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 "'주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이다.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자. 국회에서 3명의 후보를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정하자'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당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면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경기도는 10석 전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수도권 위기론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는 17일 4~5선 의원들과 오찬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는 김기현 전 대표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