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인공지능(AI) 반려 로봇의 상표권 취득 절차에 나섰습니다. AI 반려 로봇이 일상에서 생소한 개념인 만큼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독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일 특허청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라는 이름의 상표 출원을 신청했습니다. 해당 상표를 사용하는 지정 상품으로 △로봇 진공청소기 △로봇식 화물운반대 모듈시스템 △로봇용 컨트롤러 △산업용 로봇 △음료 준비용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음성인식장치 △텔레프레전스 △로봇 홈네트워크기기 등 66개 항목을 기재했습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LG전자가 이달 초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한 AI 반려 로봇입니다.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로봇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자율 주행 기술로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서와 첨단 AI 프로세스를 탑재해 사용자의 상황·상태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상표권 출원은 통상 제품 개발 진행 과정에서 진행됩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정식 출시는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는 AI 반려 로봇이 낯선 개념인 만큼 LG전자는 AI 반려 로봇을 판매가 아닌 구독 형태로 선보여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연계해 판매하거나 반품 또는 재수리한 제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리퍼비시 방식도 검토 중입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공개 당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 제품은 집사 로봇과 반려 로봇, 영어 튜터 등의 역할이 가능하다"며 "올해 내 베타 버전이지만 시장에 낼 것이고, 내년 초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LG전자 모델이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상무도 최근 자사의 뉴스룸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첨단 가전'에 가깝다"며 "퀄컴의 '로보틱스 RB5 플랫폼'을 내장해 얼국 인식과 목소리 식별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대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 더욱 정교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상무는 또 "우선 국내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고 이후 북미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사용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일시불 판매 대신 구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IoT 패키지 서비스와 리퍼비시의 영역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세워 앞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난다는 구상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