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민주당이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추궁했습니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는 지난 16일 전체회의에 여당과 함께 불참했던 유희근 경찰청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출석했습니다.
민주당은 피의자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 발표는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부실 수사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현안질의는 국민의힘 간사인 김용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후 회의실을 나섰고 이에 여당 없이 민주당 주도로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임호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로 가는 헬기에 탄 그 시간에 경찰관들이 페트병으로 현장을 물청소 했다"며 "범행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기상 의원은 "20년 넘게 법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형사 재판을 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경찰이 판단하고 내놓은 증거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낼 기회가 봉쇄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커터칼로 습격한 피의자 신상은 다 공개됐다"며 "그런데 이번 범인은 아예 칼을 갈아서 죽이려고 찌른 것이다. 어떻게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에게 물었고, 우 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때는 신상 공개 관련 법률이 생기기 4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시점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간사인 김용판 의원만 참석해 야당의 '단독 개최'를 비판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김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가 수사 책임자와 사건 관련자들을 강제로 불러놓고 극좌파 유튜버들의 온갖 음모론에 대해 질의하느냐"라며 "경찰 길들이기 식의 폭압적 선동 정치 형태"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