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3, 비수기 맞아 유류비 절감에 '死活'

감속운항 등 유류절감 방안 마련

입력 : 2010-11-12 오후 6:24: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운 업황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해운 '빅3'가 선박 유류비 절감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로 선박 공급 초과현상이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보유 선박의 노선 조정과 유류비 절감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운사들은 전체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속도를 지키고, 항로 최적화, 유류 절감형 장비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해운(117930)은 연간 300만톤의 연료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13억8000만달러 정도의 유류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경제 운항(ECO-streaming)을 적용해 기존 24~25노트(시속 44km)의 선속을 16~17노트(시속 30km)로 줄였다.
 
이 경우 유류 절감은 물론 기항 스케줄에 맞춰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이 추가되기 때문에 선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제 운항 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선사’라는 이미지 구축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과거 선사들은 앞다퉈 속도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연료를 절감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011200)은 유류비가 낮은 노트르담이나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연료 절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첨단 종합운항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정확한 수요 예측과 물동량 통제로 빈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항로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STX팬오션(028670)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가변 착화 배전기, 엔진 터보과급기 컷오프 장치, 연료 균질화 장치 등 다양한 연료 절감 장치를 개발해 선박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6~10%가량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해운사들은 저마다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특히 유류비를 낮추기 위해 최단 항로 설정이나 연료 절감형 엔진 도입 등에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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