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용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통합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클라우드를 도입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사이니지 관리·운영 편리성을 강화해, 관련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1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다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어섰고, 오는 2036년에는 420억달러(5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들이 소비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미디어 서비스의 한 분야로 사이니지를 주목하면서 이를 통합 관리·운영할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이니지는 과거 단순한 옥외 전광판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센서 기술과 결합하면서 이제는 개인화한 정보, 콘텐츠, 교육,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가 높은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시장조사기업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350억달러(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양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4'에서 '삼성 VXT' 글로벌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강자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해 14년 연속 해당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사이니지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1.1%의 점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LG전자의 점유율은 11.9%로, 이들 두 회사가 전체 점유율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양사는 각자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사이니지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서 이를 선보였습니다. 사이니지 기술 발달로 기능은 점차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하는 디스플레이·콘텐츠 수도 대폭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이를 보다 편리하게 다룰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가 B2B 제품을 운용·관리하는 솔루션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사진=LG전자
지난달 31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삼성 VXT'는 기존 서버 기반의 사이니지 운영·관리 소프트웨어인 '매직인포'를 고도화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관리자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며, 사용자경험(UX)도 개선했습니다. 업계 최초로 영국왕실표준협회(BSI)로부터 국제정보보호 관리체계 표준도 인증받았습니다.
LG전자의 '비즈니스 클라우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B2B 제품을 운용·관리하는 솔루션을 한곳에 모은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호텔TV와 사이니지에 적용할 콘텐츠를 제작하는 솔루션은 초보자도 사용 가능한 사용자환경(UI)·UX를 적용했습니다. 사이니지 이상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하는 솔루션도 담았습니다. 비즈니스 클라우드의 출시 시기는 다음 달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