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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신성장동력으로 TPD(표적 단백질 분해)·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낙점한 가운데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당초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치료제)를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신규 치료접근법(모달리티)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제 2 도약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SK바이오팜)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371억원으로 적자 폭 축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누적기준 영업손실은 37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5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연말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비용 효율화 전략을 펼친 결과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3549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462억원)과 비교해 44.2% 늘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실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4분기에만 미국 매출 777억원을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 등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제품 매출액(1993억원)과 합산하면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8.1%에 달한다. 여기에 용역 매출 확대도 한몫했다는 게 SK바이오팜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4분기에는 용역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라며 "아시아 임상 가속화에 따른 진행 매출 증가,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로열티 수입 및 글로벌 진출 확대에 따른 파트너링 수입, SK라이프사이언스 관련 매출 등 다양한 수익원에서 용역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 분기 손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이 펼친 비용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미국에 위치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연구 및 경상개발비가 2022년 3분기 882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987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마케팅, 광고 선전 등 판매비를 줄이면서 비용 폭을 줄였다는 게 SK바이오팜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비용 절감 방법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초기에 판매를 위해 구축했던 관련 비용이 컸다"라며 "영업활동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판매에 들어갔던 마케팅 비용 등이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현금창출력 개선해 TDP 등 신성장동력 투자 확대 나선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신성장동력인 TDP·RPT·CGT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폭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5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 1159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유출 폭이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2억5725만원에서 121억원으로 늘어나 당기순손실 폭이 작아진 영향이 컸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인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956억원에서 441억원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4분기 현금흐름을 반영해도 현금 유출 폭은 줄었다는 게 SK바이오팜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영업활동현금흐름) 수치는 공시사항이라 밝힐 수 없지만, 2022년보다는 유출 폭이 줄었다"라며 "SK바이오팜은 매출총이익률이 90% 이상인 회사라 손익과 현금흐름이 상당히 일치하고, 때문에 매출이 늘어날수록 현금 유출 폭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진=SK바이오팜)
이에 SK바이오팜은 신규 먹거리로 차세대 3대 영역인 TPD·RPT·CGT 3개 분야를 꼽으며 제2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신사업 개척을 위한 유동성 자금이 넉넉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올해 안에 나올지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729억원 수준이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는 동안 SK그룹 계열사 등 외부를 통한 자금 조달은 원활하게 가능하다.
SK바이오팜이 첫번째로 선택한 사업은 TPD영역이다. TPD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이다. TPD 기술을 사용하면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두 번째 사업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인 RPT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은 RPT를 통한 미국 진출과 아시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또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SK바이오팜이 올해 안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지난해 이미 사업 확장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성의약품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RPT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TPD는 연내 통합된 파이프라인과 그 개발 일정을 제시할 예정이며 RPT 사업도 조만간 세부 전략 방향과 일정 등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CG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SK(034730)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