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쇼핑시즌 앞서 IT·유통株 '주목'

유통株,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긍정적'
IT株, 스마트폰 시장 활황 수혜 기대

입력 : 2010-11-14 오후 1:04:15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G20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국내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노려 볼 만한 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조정 유인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오는 25일 미국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계절 패턴을 활용한 유통과 IT업종의 선취매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유통, IT,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익률 추이를 볼 때, 대체로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해왔다"고 분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유통과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시점이 11월 중 가장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때맞춰 올 연말 소비는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자산가치가 회복되고 있고 더블 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쇼핑품목인 의류, 가전 등의 수요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재고 소진, 가동률 상승, 신규고용 증가, 소득·소비 증가의 패턴이 올 연말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효과 기대..롯데쇼핑·웅진코웨이 '톱픽스'
 
마침 미국에선 추수감사절과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소비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매시장의 성장과 신규 출점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종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롯데쇼핑(023530)을 최선호주, 웅진코웨이(021240)를 차선호주로 각각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와 회계기준 변경 효과에 힘입어 할인점 부문의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GS마트·백화점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롯데카드·롯데홈쇼핑 등 자회사 지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업종내 '톱픽'의 선정 배경을 제시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 사업에서의 렌탈계정 증가, 아이템 다변화에 힘입어 7% 전후의 안정적 성장과, 15%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내 화장품사업의 경우 점포 수 확대와 시판채널의 매출 기여로 30% 외형 확대, 35% 전후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등 중장기 성장성 제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 IT株, 쇼핑시즌 스마트폰 인기 업고 '好好'
 
한편 미국에서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소비자들에게 최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품목으로는
단연 전자제품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갤럭시탭 등 인기 스마트폰 품목이 평소보다 저렴하게 판매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를 투자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비와 관련해 휴대폰, PC, TV 등 IT가전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LED TV와 스마트 패드의 고성장세를 전망하며, LG전자(066570), 삼성전기(009150), 대덕전자(008060)를 '톱픽스(Top Picks)'로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내년부터 대중화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업종내 휴대폰 사업과 관련한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됐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부터 스마트폰과 LED TV의 제품 라인업 강화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모바일기기 시장에서 하드웨어(H/W)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LG전자의 시장점유율(M/S)이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최고경영책임자(CEO) 변경으로 그룹 계열사 간 지원(신제품 출시, 원가경쟁력)이 강화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기도 내년 LED TV 시장의 성장과 삼성전자의 M/S 증가로 인해 LED의 고성장성, 고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패키지용 기판(FC-BGA)과 반도체용 기판(FC-CSP)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덕전자 또한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 내년도 수익성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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