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한반도 내 상황은 한국과 미국에 달렸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7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과 한반도 전쟁 발발 여부가 미국에 달렸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2024년이 한국에 평화로운 해가 될지,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해가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한을 '제1 적대국'·'주적'으로 규정하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엔 한국을 완전히 점령, 수복해 공화국령(북한)에 편입시키는 것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마체고라 대사는 김 위원장이 "우리는 전쟁을 선택할 이유가 없고, 따라서 일방적으로 전쟁을 할 의도가 없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 겁니다.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 문제에 대해 "서방 국가들과 유엔 사무국 관계자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인지 선험적으로 알 수 없다"며 "그것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할지 여부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핵 억지력 확장이나 북한에 대한 다른 도발적 조치, 미 공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계속된다면 북한 지도부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핵실험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 결정 가능성에 대해 "그런 달갑지 않은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에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미국이 극동 지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어 한반도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미국이 중동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폭격하는 것을 보면 이 곳 극동에서도 비슷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성사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공동 문서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그것은 매우 좋은 (문서) 패키지가 될 것"이라며 북러 관광 촉진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방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15~17일 진행되는 대선 이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